* 예전에 김상호 학생이 김헌수 목사님께,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신데, 왜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시거나,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셨을까요?"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같은 내용의 의문을 품고 있지만 쉽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찾지 못하는 것 같고,기독교에 대한 회의 또는 불신자들의 공격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글이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위의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첨부 파일은 같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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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악(惡)과 고통의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걸림돌이 되어 왔다. “만일 하나님께서 선하시고 전능하시다면, 그분은 악이나 고통이 그분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존재하도록 허락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 가운데 악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처럼 악이 존속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점에서 하나님은 선하지 않으시거나, 비록 원하시기는 하지만 악을 제거하실 수 없다는 점에서 하나님은 전능하지 아니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분명한 이 모순과 씨름하였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그 모든 대안들은 모두 하나님을 폄하하거나 우리를 폄하하는데 그쳤을 뿐,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떻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능력을 악의 존재와 조화시키는가? 성경은 “하나님은 선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가르친다. 또한 성경은 우주가 지금 악과 죽음과 고통에 의해 망쳐지고 있다고 가르친다. 논리적으로 이 두 가지 진술을 어느 것 하나도 부인하지 않은 채 조화를 시키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즉 하나님 바깥에 죄의 근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바이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완전한 세상을 만드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자유를 주심으로 지적(知的) 존재로 만드셨다.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거나 그분을 외면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 모든 선의 근원인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선다는 것은 악을 창조하는 것이다. 악은 독립적인 존재도 아니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도 아니다. 다만 죄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죄에 대한 결정은 영적 영역에서 사탄과 다른 천사들(진정한 도덕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적인 존재)에 의해 만들어졌다. 죄는 첫사람 아담과 하와가 행한 자유로운 도덕적 선택을 통하여 세상에 들어왔다. 이후 사람들의 계속적인 자유로운 도덕적 선택을 통해 이 전염병은 모든 역사 속에 퍼졌다.
이 때 사람들은 무엇이 아담과 하와를 죄짓게 하였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자유는 외부적 원인이 없음을 의미한다. 도덕적 선택에 있어서 ‘우리’가 바로 진정한 첫 원인이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무엇이 첫 원인을 일으켰는지 물을 수가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명백한 모순을 풀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선하고 완전한 세상을 만드셨다. 그가 만든 완전한 것 중 하나가 선택의 자유를 부여받은 인간인데, 인간이 자유롭게 잘못을 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성경은 악의 문제에 진정한 해답을 주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은 원래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는데 역사의 어느 시점에 죄가 들어왔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죄는 격심한 변화를 초래하였다. 결국에는 죽음과 파괴로 이어지는 왜곡되고 손상된 피조세계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왜 악이 그토록 가증스럽고 불쾌하며 비극적인지를 말해주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오직 이것이다.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시라는 것이다. 그분은 악을 창조하지 않으셨으며, 그분 역시 악이 그분의 작품을 손상시키는 것을 미워하신다.
그러자 회의주의자는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러한 실수를 할 것을 미리 아셨다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셨는가? 왜 그분은 우리에게 죄를 지을 능력 또한 허락하셨는가?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지을 수 없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유의지(自由意志)에 간섭하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우리를 완전한 인간이 아닌, 그분이 원하는 대로 행하는 인형이나 로봇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도 다른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도덕적 책임이나 창조성, 순종, 충성, 영웅적 행위의 능력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완전한 인간존재를 창조하시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불순종할 수도 있는 자유의지를 부여하는 위험을 감수하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람은 악을 선택하였다. 거룩한 성품을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정의를 요구하실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그 악을 무시하거나 간과하실 수 없었다. 그런 경우 인류는 아담, 하와와 함께 종말을 맞아야 했다고 회의론자는 말한다. 그들은 반역에 대한 처벌을 받아 지옥에 던져져야 했고, 그렇게 되었다면 인간 역사의 종말이 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의로운 만큼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깜짝 놀랄 만한 대안을 고안하셨다. 즉 그분 자신께서 피조물을 위해 처벌을 받으신 것이다. 하나님 자신이 죄인인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과 죽음을 대신 겪기 위해 인간 세상에 찾아오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그분께서 하신 일이다.
예수께서는 로마의 십자가 처형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의 정의의 요구를 충족하셨다. 그분은 자신의 경기에서 사탄을 이기셨다. 인간의 죄와 사탄이 엮어낼 수 있는 가장 최악을 것을 사용하셔서 그것을 구원의 수단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예수는 악을 패배시키시고 그것에 대한 궁극적인 승리를 보증하셨다. 마지막 날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 그분은 당신의 백성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겨주실 것이다.
그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가르치고 벌주고 거룩하게 하고 변화시키기 위하여, 타락 이후 피조세계에 만연해 있는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사용하셔서 우리를 새 하늘과 새 땅에 적합하도록 준비시키신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의사가 부러진 뼈를 맞출 때 아픈 것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격을 고쳐 놓으실 때도 큰 아픔이 따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완전하고도 건강하게 되는 유일한 길이다. 고통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분에게 돌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혼의 거대한 힘’을 주신다. 왜냐하면 우리는 타락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우리를 잘못된 습관, 개념, 우상으로부터 떼어놓아 우리 마음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복된 잘못’이라는 유명한 교리에서 고통의 신비를 요약하였다. “하나님은 아무런 악도 겪지 않는 것보다는 악에서 선을 가져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셨다.” 죄를 구원하는 고통을 견디는 것이 인간을 아예 창조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분은 왜 그렇게 하셨는가? 유일한 답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피조물을 어둡게 하고 왜곡시킬 죄와 고통을 예견하셨는데도, 우리를 창조하기로 선택하셨다. 이것은 가장 심오한 신비이다. 또한 우리 마음을 감동시켜 그분께 예배하도록 이끌어가는 부분이다.
- 찰스 콜슨, 낸시 피어스 저 “그리스도인,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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