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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강채식 
제목:    김광채박사님의 고백론과 신국론을 추천합니다.-퍼온 글


국민일보




[길 위의 책-‘고백록’] 1600년前 믿음에 대한 고백… 오늘의 나 돌아보게 하는 ‘창’

강영안 서강대 명예교수 ‘고백록’



입력 2016-07-13 19:43 수정 2016-07-13 20:55



[길 위의 책-‘고백록’] 1600년前 믿음에 대한 고백… 오늘의 나 돌아보게 하는 ‘창’ 기사의 사진  
강영안 서강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 서울역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잠시 포즈를 취했다. 강 교수는 “읽으면서 묻고, 물으며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고 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길 위의 책-‘고백록’] 1600년前 믿음에 대한 고백… 오늘의 나 돌아보게 하는 ‘창’ 기사의 사진  
강 교수가 2014년 1학기 서강대 ‘동서고전 세미나’ 강의 때 썼던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CLC)’과 강의 때 쓰기 위해 책을 읽으며 적어 놓은 메모들. 노란색 표지의 책은 독일 레클람 문고의 라틴어 독일어 대역판 ‘고백록’.
    
지난 8일 서울역 카페에서 만난 강영안(65) 서강대 명예교수.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책 두 권을 꺼냈다. 성 어거스틴을 전공한 김광채 교수가 라틴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CLC)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레클람문고의 라틴어 독일어 대역판 ‘고백록’이다. ‘신앙과 학문과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신조를 품고 그리스도인으로, 철학 교수로 살아온 그의 ‘길 위의 책’이다.

강 교수는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로 박사학위를 받은 철학자다. 25년간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지내며 철학과 신학의 주제들에 주목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 지성이다. 2015년 은퇴한 뒤 고신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내년 7월부터 미국 칼빈신학대학원에서 철학신학을 가르칠 예정이다.

“열일곱에 고백록을 처음 읽었어요.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나온 김정준 한신대 교수의 번역이었어요. 대학에 가서 최민순 신부가 번역한 분도출판사의 고백록을 또 읽었지요. 벨기에로 유학 가서 라틴어로 다시 읽고 영어로 또 읽고. 내 책 중 성경책 다음으로 영어 독어 불어 라틴어 화란어 등 외국어로 된 책이 많은 게 고백록이고, 총 10권 정도 있는 것 같아요.”

고백록은 기독교 신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성 어거스틴이 40대 시절이던 397년 쓰기 시작해 401년 완성한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마니교에 빠져 허우적대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 믿음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이 왜 그렇게 좋았을까.

“1600년 전 나온 책인데 지금도 따끈따끈해요. 시간적 거리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갓 쓰여진 책 같아요. 희랍과 로마 문화의 영향 안에서 성장한 사람의 글이지만 인간의 공통적인 삶에 대한 물음에 대해 절절하게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을 ‘참회록’으로 읽는 건 절반밖에 못 보는 것이다.

“‘크시도다 주님이시여, 크게 찬양을 받으실만한 분입니다’라는 찬양으로 시작하는 하나의 긴 기도문이에요. 자기가 지은 죄를 드러내서 아뢰고, 죄를 사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찬양을 드리고, 결국 독자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에 나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졌지요. 철저한 철학적 논증과 깊은 생각이 펼쳐지지만 찬양의 책, 감사의 책이고 그걸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13권으로 구성된 고백록의 시간적, 공간적 구성의 특징을 이해하면 책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1∼9권은 과거, 10권은 현재, 11권부터 이른바 ‘오래된 미래’에 대해 말한다. 공간적으로는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의 공간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또 처음과 끝이 통하는 수미상관 구조를 갖고 있다. “1권에서 ‘주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주 안에서 안식하기까지는 내 마음이 안식을 누리지 못한다’고 시작해 13권 끝에서 ‘당신 안에서 거룩하고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결론으로 끝나지요.”

강 교수는 목회자 상대로 인문학 강의를 할 때마다 목회자들이 너무 책을 안 읽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기독교의 고전으로 꼽히는 고백록도 제대로 읽은 이는 10명 중 1∼2명이나 될까.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 강 교수는 어거스틴이 마지막으로 회심을 결단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집어 읽어라, 집어 읽어라”를 라틴어로 적어주면서 “일단 손에 책을 집고 펼쳐 읽으면 된다”고 했다.

요즘 기독교계에도 인문학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강 교수는 “읽는 것과 삶, 책과 삶은 하나이지 분리될 수 없다”며 “제대로 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읽어도 소용없고, 읽지도 않고 사는 건 그냥 사는 것이지 삶의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학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읽어야 해요. 읽으면서 묻고, 물으면서 생각해야죠. 묻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어요. 그 물음은 책 자체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우리 삶 자체가 물음이에요. 정직하고 치열하게 묻는 것을 책이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중요한 책, 성경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도 안타까움을 느낀다.

“문제는 성경에 답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죠. 나는 이에 정직하게 대면하며 내 생각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다시 성경에 물어야 해요. 성경에 묻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 질문하기입니다. 하나님은 그냥 답 주시는 분이 아니에요. 내가 물었을 때 답을 주시고, 다시 말씀을 통해 질문하는 분이지요.”

성경을 자기계발서나 매뉴얼처럼 읽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성경을 읽는 것도 문제다. “성경에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생겼고, 예수님이 무엇을 가르쳤고처럼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데, 성경은 항상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에요. 삶에 대해 묻고 제대로 걷고 있는지 반성하게 만들고, 그래서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오직 하나님만 믿고 소망하고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삶을 말씀을 통해 배우게 하는 책이지요. 그 배움의 시작이 묻는 것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지적인 삶이자 영적인 삶입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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